고집적 블레이드 서버ㆍ가상화 기술접목 활발
'스케일 아웃' 방식으로 스토리지 확장성 향상
박상훈 기자 nanugi@dt.co.kr | 입력: 2009-07-08 21:01
■ 클라우드 컴퓨팅시대
(5) 인프라 전략
`빌려쓰는 IT', 이른바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의 도래는 기존의 IT 인프라 제품에도 큰 폭의 변화를 몰고올 전망이다. 고객의 요구에 따라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만큼 IT 인프라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유연한 IT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서버 분야는 `블레이드'로 대표되는 패러다임이 고성능, 고집적화 바람을 타고 있고 스토리지는 성능 저하 없이 용량을 확장할 수 있는 기술이 등장했다. 네트워크 분야에서도 가상화를 접목한 기술성과가 속속 공개되고 있다.
◇클라우드 서버는 블레이드로 간다= HP는 본사 연구소를 중심으로 `CaaS(Cell as a Service)'란 신제품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르면 올해 말 선보일 이 제품은 아마존, 구글과 같은 범용적인 클라우드 서비스 이외에 높은 보안성과 안정성을 요구하는 대기업 대상 클라우드 시장에 겨냥하고 있다. CaaS는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클라우드 서비스에 필요한 하드웨어를 일괄 제공하는 솔루션으로 알려졌다.
CaaS는 아직 많은 부분이 베일에 쌓여 있지만 블레이드화로 대표되는 HP 서버 기술 로드맵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블레이드란 하나 이상의 중앙처리장치(CPU)와 스토리지 등을 탑재할 수 있는 서버로, 데이터센터내 상면 공간을 줄일 수 있어 고밀도 서버라고도 부른다.
블레이드는 클라우드 환경에서 방대한 서버풀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현재는 주로 엔트리급 서버에 대한 블레이드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하이엔드급으로 넘어가면서 블레이드는 CPU와 메모리만을 갖는 순수한 컴퓨팅 머신 역할을 하고 스토리지는 버추얼 커넥션을 통해 연결해 필요에 따라 스토리지를 할당하는 기술도 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인종 한국HP 기술자문사업본부 부장은 "기존 블레이드의 장점을 수용하면서 중형급, 혹은 그 이상의 컴퓨팅 파워를 갖는 블레이드도 곧 개발될 것"이라며 "클라우드 서비스에 필수적인 운영체제 선택이나 SW에 따른 컴퓨팅 파워 분산 등 인프라 측면에서의 자유도가 더욱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토리지도 스케일 아웃으로 새단장= 스토리지 역시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에 맞게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클라우드 환경에서 스토리지는 CPU 파워처럼 얼마나 동적으로 유연하게 할당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특히 기업들이 전사자원관리(ERP)와 같은 IT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기업 데이터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기존의 스토리지도 용량 확장이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용량을 계속 확장하면 성능이 줄거나 정체되는 한계가 있다. 컴퓨터의 CPU와 메모리를 늘리는 것처럼 단일 노드에 자원을 추가하기 때문에 한 시스템 내에서 처리할 수 있는 최대 스토리지 컨트롤러 한계를 넘어서면 성능이 오히려 떨어지는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새롭게 주목되는 기술이 `스케일 아웃(Scale Out)' 방식의 스토리지다. 마치 새로운 컴퓨터를 붙이는 것처럼 노드 자체를 늘리기 때문에 많은 스토리지를 증설하더라도 성능 저하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동안 스케일 아웃 방식의 단점으로 지목됐던 독립시스템 간에 리소스 공유와 장애 대비를 위한 통신 문제 등도 EMC가 `가상 매트릭스(Virtual Matrix)' 기술을 적용한 스토리지 제품 `V맥스'를 발표하는 등 대안 찾기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밖에도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스토리지 용량을 동적으로 할당하는 `신 프로비저닝(thin provisioning)', 데이터 중복제거를 이용한 공간 활용 최적화 등도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를 맞아 스토리지 부문에서 주목되는 기술이다.
◇가상화ㆍ자동화 기술 결합 계속될 듯= 네트워크 부문에서도 클라우드 컴퓨팅을 접목한 기술들이 속속 선을 보이고 있다. 시스코는 가상화 전문업체와 함께 가상 서버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상 스위치와 가상 라우터 기술 개발을 마치고 성과를 잇달아 공개하고 있다. 국내업체인 클루넷은 기존 CDN(Contents Delivery Network)에 클라우드 개념을 접목한 CCN(Cloud Computing Network) 기술을 개발하고 네트워크 대역폭 자체를 클라우드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준호 클루넷 연구소장은 "최근에는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도 가상화와 클라우드를 속속 도입하고 있는 추세"라며 "이들 기술들은 기존 하드웨어를 일부 최적화해서 적용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IT 인프라 업체들의 이런 변신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인종 한국HP 기술자문사업본부 부장은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의 핵심은 가상화 기술과 자동화 기술의 결합"이라며 "유연하게 IT 자원을 할당,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 측면의 기술들은 진화를 거듭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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