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구상이 현실화하면 기업과 개인은 별도의 서버나 PC를 살 필요가 없어집니다. 소프트웨어든 데이터든, 온라인에 저장해 놓고 인터넷을 통해 그때그때 빌려 쓰면 되니까요. ”
그의 이름은 크리스토프 비시글리아. 구글에서 검색 품질과 인프라 업무를 맡고 있던 연구원이었다. 그는 이날 브리핑한 신개념에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이란 이름을 붙였다. 슈미츠 CEO는 “정보기술(IT) 역사에 큰 영향을 끼칠 새 패러다임이 탄생한 순간”이라고 훗날 미 경제전문지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회고했다. 미 시장조사업체 IDG는 2012년에 클라우드 컴퓨팅이 전체 IT 관련 시장의 25%를 점할 것으로 예상했다.
발상의 전환으로 미래 IT 산업의 메가트렌드를 제시한 비시글리아가 최근 한국을 찾았다. 여전히 28살의 젊은 나이다. 그는 구글에서 ‘아카데믹 클라우드 컴퓨팅 이니셔티브’를 창설·운영한 경험을 토대로, 지난해 ‘클라우데라’라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 개발업체를 설립했다. 최고전략책임자(CSO)라는 직함을 갖고 있다. 이번 방한은 클라우데라와 삼성SDS 간의 업무 협약 때문이다. 그를 만나 클라우드 컴퓨팅의 최근 동향을 들어봤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확산되면 기업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자체 IT 인프라를 갖추려고 막대한 투자를 할 필요가 줄어든다. IT 자원이 필요하면 빌려 쓰면 되니까. 대신 기업의 핵심 역량에 집중할 수 있다. 금융 회사라면 리스크 관리에, 생명공학 회사라면 연구개발에 가용 자원을 집중 투입하는 것이다. 특히 대량의 정보를 다루는 생명공학·통신·금융서비스 등의 산업에 효과가 클 것이다.”
-주요 IT 산업의 비즈니스 모델도 달라질 텐데.
“지금처럼 사람들이 저마다 고성능 PC를 살 필요가 없어진다. 콤팩트디스크(CD) 형태의 소프트웨어(SW)도 마찬가지다.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SW 업체들은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온라인에서 대여하는 형태로 사업 모델을 바꿀 수 있다. 휴대전화기로도 각종 업무를 자유롭게 처리할 수 있게 돼 모바일 인터넷이 활성화할 것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방식의 사업모델을 선보인 회사가 있나.
“미국의 구글과 아마존이 대표적이다. 구글은 2006년 ‘구글 앱스’란 온라인 SW 서비스를 내놨다. 각종 SW를 구매해 PC에 설치하지 않아도, 온라인상에서 일정 관리·문서 작성·채팅 같은 작업을 할 수 있다. SW는 구글의 대형 서버에 설치돼 있어 사용자가 작업한 결과물을 저장할 수 있다. 아마존 역시 사용자들이 자기 서버나 PC 대신 인터넷상에서 데이터를 저장하는 가상저장장치(S3)와 서버(EC2)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버를 자체 구축하기 힘든 소규모 업체나 영세 개발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엄청난 정보가 특정 업체의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에 저장되면 보안 문제가 따를 텐데.
“당연히 신경써야 할 문제다. 아마존의 S3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하면 수많은 사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기업과 개인이 개별적으로 각종 서비스 장애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하면서 이런 보안 문제에 대처하는 것이 낫다. 문제는 기업 또는 개인의 갖가지 민감한 정보들이 속속들이 특정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에 기록된다는 점이다. 사생활 침해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나리 기자
가상 시스템 이용, 비싼 인프라 없이도 수퍼컴 급 능력 발휘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비시글리아는 미국 워싱턴대 전자공학과 출신이다. 미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모교 후배들이 좀 더 많은 정보를 접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착상했다”고 말한 바 있다. 매일 엄청난 정보가 쏟아지는데 대학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는 것. 해결 방안으로 서버 등 비싼 IT 인프라를 갖추지 않고도 수퍼컴퓨터 급의 컴퓨팅 능력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창안한 것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여러 개의 데이터센터(서버들을 모아놓은 곳)를 가상화 기술로 통합해, 사용자에게 갖가지 소프트웨어·보안 솔루션·컴퓨팅 능력까지 주문 방식(On-demand)으로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비즈니스위크는 이를 전기의 대량 생산체제에 비유한 바 있다.
미국의 에디슨이 전기를 발명한 뒤 처음엔 기업마다 각기 발전기를 돌렸다. 이후 지역마다 대형 발전소가 생기자 기업들은 여기서 생산한 전기를 끌어 쓰고 사용한 만큼 요금을 내기 시작했다. 여기서 전기를 전달하는 전력선 역할을 하는 것이 초고속인터넷이다.
비시글리아가 이 개념에 ‘구름(cloud)’이란 말을 쓴 건 왜일까. 여기서 말하는 거대 저장장치가 특정 서버나 데이터센터가 아니라 일종의 가상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서버나 데이터센터 사이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눈에 보이지 않는 수퍼컴퓨터를 만든 셈이다. 마치 구름처럼 물리적 실체가 없다는 점에 착안한 작명이다. 그런 점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은 기존의 그리드(Grid)·유틸리티(Utility) 컴퓨팅 같은 개념을 계승 발전시킨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그리드 컴퓨팅이란 인터넷에 분산된 각종 시스템과 자원을 공유해 가상의 수퍼컴퓨터처럼 활용하는 것을 뜻한다. 유틸리티 컴퓨팅은 컴퓨팅 자원을 사서 소유하지 않고 필요시 빌려 쓰는 것이다.
Friday, May 15, 2009
Thursday, May 14, 2009
클라우드 서비스 내달 국내 첫선
넥스알, 데이터 분석ㆍ이메일 아카이빙 서비스 등 예정
아마존의 EC2나 야후 파이프(PIPE)와 같은 일반 사용자 대상 본격 클라우드 서비스가 이르면 내달 국내 벤처업체를 통해 첫선을 보인다.
넥스알(대표 한재선)은 가칭 `VC3(Virtual Cloud Computing Center)'란 서비스를 이르면 다음달부터 본격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넥스알은 대용량 분산 환경에서의 데이터 분석 처리 플랫폼인 `하둡(Hadoop)'에 전문성을 갖고 있는 업체로, 하둡은 이미 구글, 야후 등에 적용돼 안정성과 성능을 검증받았으며 최근 삼성SDS도 이 기술을 이용해 독자적인 클라우드 플랫폼 개발에 나서고 있다.
넥스알이 선보일 VC3는 크게 4가지 서비스로 구성돼 있다.
`MR플로우(MR.FLOW)'는 기업이 갖고 있는 방대한 데이터를 클라우드 리소스를 이용해 분석할 수 있는 서비스로, 야후의 파이프처럼 이미 개발된 컴포넌트를 웹 상에서 손쉽게 조합, 기업 내부의 데이터를 불러와 필요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한재선 넥스알 대표는 "기업들의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려면 대규모 시스템이 필요하지만 클라우드를 이용하면 필요한 만큼의 컴퓨팅 리소스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며 "데이터웨어하우스(DW)나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는 향후 가장 기대되는 클라우드 활용 분야"라고 말했다.
이밖에 아마존의 EC2처럼 개발자들이 대규모 테스트 환경을 직접 구축하지 않고도 저렴한 비용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는 가상 서버 서비스, 기존의 용량 한계를 뛰어넘어 방대한 공간을 제공하는 이메일 아카이빙 서비스 등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기업 내부에 클라우드 인프라를 직접 구축하고자 하는 업체들을 위해 전원만 넣으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어플라이언스 형태의 장비 판매 계획도 갖고 있다.
회사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 대규모 IT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를 중심으로 파트너사를 물색하고 있다. 한 대표는 "플랫폼 서비스 개발을 완료하고 컴퓨팅 자원을 갖고 있는 업체들과 접촉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 대부분이 서버 통합과 가상화 등을 도입해 여유 컴퓨팅 파워를 갖고 있는 상황이어서 파트너사를 찾는 것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마존처럼 기존 리소스를 활용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별도의 시스템을 개발했다"며 "내달 국내 서비스 개시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일단 이메일 아카이빙과 하둡 어플라이언스 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VC3 기반으로 외부 업체가 만든 다양한 상용 컴포넌트와 서비스 모델을 붙이는 클라우드 생태계 모델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한 대표는 "기업 데이터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데이터센터들이 새로운 사업모델을 찾아 나서면서 클라우드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현재는 스토리지, 컴퓨팅 파워 등 주로 자원을 제공하는 차원에 머물러 있지만 앞으로는 서비스 단위별로 다양하게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의 EC2나 야후 파이프(PIPE)와 같은 일반 사용자 대상 본격 클라우드 서비스가 이르면 내달 국내 벤처업체를 통해 첫선을 보인다.
넥스알(대표 한재선)은 가칭 `VC3(Virtual Cloud Computing Center)'란 서비스를 이르면 다음달부터 본격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넥스알은 대용량 분산 환경에서의 데이터 분석 처리 플랫폼인 `하둡(Hadoop)'에 전문성을 갖고 있는 업체로, 하둡은 이미 구글, 야후 등에 적용돼 안정성과 성능을 검증받았으며 최근 삼성SDS도 이 기술을 이용해 독자적인 클라우드 플랫폼 개발에 나서고 있다.
넥스알이 선보일 VC3는 크게 4가지 서비스로 구성돼 있다.
`MR플로우(MR.FLOW)'는 기업이 갖고 있는 방대한 데이터를 클라우드 리소스를 이용해 분석할 수 있는 서비스로, 야후의 파이프처럼 이미 개발된 컴포넌트를 웹 상에서 손쉽게 조합, 기업 내부의 데이터를 불러와 필요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한재선 넥스알 대표는 "기업들의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려면 대규모 시스템이 필요하지만 클라우드를 이용하면 필요한 만큼의 컴퓨팅 리소스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며 "데이터웨어하우스(DW)나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는 향후 가장 기대되는 클라우드 활용 분야"라고 말했다.
이밖에 아마존의 EC2처럼 개발자들이 대규모 테스트 환경을 직접 구축하지 않고도 저렴한 비용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는 가상 서버 서비스, 기존의 용량 한계를 뛰어넘어 방대한 공간을 제공하는 이메일 아카이빙 서비스 등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기업 내부에 클라우드 인프라를 직접 구축하고자 하는 업체들을 위해 전원만 넣으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어플라이언스 형태의 장비 판매 계획도 갖고 있다.
회사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 대규모 IT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를 중심으로 파트너사를 물색하고 있다. 한 대표는 "플랫폼 서비스 개발을 완료하고 컴퓨팅 자원을 갖고 있는 업체들과 접촉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 대부분이 서버 통합과 가상화 등을 도입해 여유 컴퓨팅 파워를 갖고 있는 상황이어서 파트너사를 찾는 것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마존처럼 기존 리소스를 활용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별도의 시스템을 개발했다"며 "내달 국내 서비스 개시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일단 이메일 아카이빙과 하둡 어플라이언스 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VC3 기반으로 외부 업체가 만든 다양한 상용 컴포넌트와 서비스 모델을 붙이는 클라우드 생태계 모델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한 대표는 "기업 데이터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데이터센터들이 새로운 사업모델을 찾아 나서면서 클라우드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현재는 스토리지, 컴퓨팅 파워 등 주로 자원을 제공하는 차원에 머물러 있지만 앞으로는 서비스 단위별로 다양하게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