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February 15, 2008

같은 듯 다른 그리드 전송기술과 P2P

'대용량 파일 전송, 그리드냐 P2P냐.'

'그리드 전송 기술'이 대용량 파일 다운로드, 동영상 스트리밍 등에 도입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벅스, 멜론 등 음악 사이트와 다음TV팟, 판도라TV 등 동영상 사이트에서 그리드 전송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그리드 전송 기술은 모든 사용자가 서비스 사업자 서버에서만 콘텐츠를 받게 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사용자들 간에 콘텐츠가 유통될 수 있게 해 서버와 중앙 회선의 부하를 줄여주는 방식이다.

즉, 파일을 내려 받을 때 중앙 서버뿐 아니라 해당 파일을 이미 내려 받은 다른 PC로부터 파일을 전송 받는 기술이다. 이 같은 특성 때문에 P2P와 같은 방식의 기술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받아왔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그리드 전송 기술과 P2P는 엄연히 다른 기술이라고 입을 모은다.





P2P는 사용자 PC의 자원을 무한정 이용하기 때문에 속도 저하 등의 악영향을 끼치지만, 그리드 전송기술은 서버의 통제를 통해 사용자 자원을 최소한으로 이용한다는 게 그들의 설명이다.

피어링포탈(대표 한봉우)은 싸이월드, 벅스 등에 그리드 전송 기술을 공급하고 있는 업체다. 이 회사 이동원 대리는 "예를 들면 사용자가 음악 사이트에서 플레이어를 재생해 노래를 들을 때만 다른 사용자에게 파일을 전송해주는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용자가 그리드 전송 기술을 도입하고 있는 사업자의 프로그램을 실행하지 않을 때는 PC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카뮤즈(대표 조용철)는 지난해부터 판도라TV에 그리드 전송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카뮤즈 박기호 이사는 "사용자가 PC에서 큰 프로그램을 돌리고 있을 때와 간단한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을 때를 인지해 PC 자원의 활용을 조절하는 방식을 쓰고 있기 때문에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서비스 사업자 입장에서 콘텐츠의 불법적인 사용을 방지할 수 있는 점도 P2P와 분명하게 다른 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리드 기술의 경우 사용자가 사업자의 서버는 물론이고 다른 사용자 PC로부터 콘텐츠를 다운 받는다는 점에서 얼핏 보기에 P2P와 비슷해 보이고, 그런 이유로 P2P와 마찬가지로 불법 콘텐츠까지 다운 받을 수 있는 것처럼 여겨질 수도 있지만, 모든 콘텐츠를 내려받을 때 실제로는 서버에서 체크되고 관리되기 때문에 불법 콘텐츠로는 연결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그리드 전송 기술에 대해 곱지 않은 시각도 있는 게 사실이다. 실제 그리드 전송 기술을 이용하고 있는 사용자의 경우 자신이 그리드 전송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는 그리드 전송 기술을 도입하고 있는 여러 사이트가 회원 가입 때 약관으로 사실을 알리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사용자들이 긴 약관을 제대로 보지 않는 경우가 태반인 상황에서 고지 방식이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그리드 전송 기술에 대한 사용자들의 부정적인 인식도 그리드 전송 기술 도입의 확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사용자들은 예전 프루나 당나귀 등 P2P 사이트를 이용할 때 컴퓨터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지는 경험을 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지 방식의 경우 서비스 사업자들과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라며 "액티브액스 파일을 다운 받을 때 공지 창을 띄우는 방식 등 몇 개의 방법을 생각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Tuesday, February 12, 2008

인터넷업체 대용량 콘텐츠 전송, 그리드 기술이면 고민 '끝'

 인터넷 업체들이 적은 비용으로 대용량 콘텐츠를 전송하는 고민을 풀어 줄 해법으로 ‘그리드 전송(분산형 콘텐츠 전송)’ 기술이 급부상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주문형 음악서비스(AoD), 블로그(BGM), 인터넷방송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그리드 딜리버리 기술이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다. 올해는 대용량 파일 전송 서비스와 기업의 그룹웨어, IPTV 분야로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그리드 전송’은 콘텐츠를 전송할 때 사용자의 컴퓨터를 작은 서버로 활용, 사용자가 콘텐츠를 내려 받아 즐기면서 다른 사용자에게 콘텐츠를 전송토록 고안된 기술이다.

 ◇그리드 상용화 시대= 싸이월드에서 배경 음악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주크박스, 벅스, 멜론 등에서 음악을 다운로드 받는다면 이미 그리드 기술의 수혜를 입은 이용자다.

 서비스 개시 3일만에 동시 접속자 7만명을 기록한 ‘헬게이트:런던’은 그리드 기술을 이용해 안정적 서비스를 제공한다.


 클럽박스, 피디박스, 짱파일 등 웹하드 사이트는 그리드 서버팜을 구축해 진행되는 CDN 서비스를 이용한다. 이를 통해 갑작스런 트래픽 증가도 무리 없이 수용한다.

 그리드 전송기술의 적용분야는 더 확산될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증권사 장외파생상품 리스크 관리시스템에도 그리드 기술이 적용되기 시작했다.

 특히 IPTV 플랫폼, 셋톱박스 업계도 그리드 전송기술에 눈길을 보내고 있다. KBS를 비롯한 국내 방송사는 IPTV 서비스에 그리드를 적용하기 위해 관련 기술 보유 업체의 기술을 평가 중이다. 또 강남의 삼성 래미안 아파트에 공급된 인터넷 셋톱박스에 그리드 기술이 적용됐으며 SKT는 인터넷 셋톱박스에 그리드 기술을 적용키 위한 기술을 개발 중이다.

 ◇비용절감 효과 커= 그리드 전송기술은 대용량의 콘텐츠를 무리 없이 전송케 하는 장점이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서비스 제공업체의 비용절감 효과다.

 콘텐츠 서비스업체들은 콘텐츠 양과 사용자 확대로 인한 회선비용의 증가가 수익을 앞서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를 보전하기 위해 업체들은 홍보 마케팅을 대폭 줄이는 한편 타 사이트의 입점을 철회하는 등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다. 그리드가 바로 이 같은 회선비용 문제를 해결해주는 해결사다.

 그리드 관련 업계는 이 기술을 이용하면 이용 전 대비 70∼80%의 회선비용 절감효과가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정통부는 최근 비즈니스 그리드 시범사업 성과발표회에서 그리드 기술을 적용해 UCC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65%의 서버 구입비용 절감 효과와 44%의 네트워크 속도가 향상된다고 밝혔다.

 ◇관련 법안도 준비 중= 현재 제공되는 그리드 전송기술은 사용자 자원을 공유하고 이 같은 사실에 대한 사용자 동의를 얻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드 전송기술이 이용자가 모르는 사이에 이용자 컴퓨터를 인터넷 업체들이 서버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제기된다.

 정부와 국회는 이용자의 불만을 해소할 수 있는 제도를 보완하기로 했다. 서비스사업자가 그리드 전송기술을 활용할 경우, 이용자 PC나 네트워크의 활용목적, 범위, 시간 등을 미리 알려 동의를 얻도록 하는 내용의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마련했다.

기사출처 : http://www.etnews.co.kr/news/detail.html?id=200802100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