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uly 29, 2009

그리드 컴퓨팅이 은행권 투자업무시스템에 적용된다

우리은행, 비용절감과 리스크 관리 및 분석 작업의 원활한 수행노려

우리은행이 투자업무 강화를 위해 그리드 컴퓨팅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해 주목된다.

28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은행측은 주식 및 일반파생 상품 운영 시 옵션 가격, 위험지수 등 많은 양의 계산 및 시뮬레이션의 속도 향상을 위한 그리드컴퓨팅 솔루션 도입을 위한 BMT(벤치마크테스트)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그리드 컴퓨팅 환경 도입은 최근 강화되고 있는 금융권 투자업무(IB) 강화와 맞물려 진행되는 것으로 금융권 전반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앞서 그리드 컴퓨팅은 금융권에서 신한은행이 차세대 시스템을 오픈하면서 도입한 바 있다.

그러다 당시 그리딩컴퓨팅의 개념은 단순히 전산시스템의 무정지 시스템 구현에 목적이 있었을 뿐 본격적인 분석 작업을 위한 도입은 이뤄지지 않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재 트레이딩 부서가 전체 시스템을 재구축하고 있다”며 “IB업무 등 전체를 재개발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그리드 컴퓨팅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투자은행 업무 환경에선 다양한 파생상품은 물론 상품에 따른 리스크 측정, 시장 모델링, 경기에 따른 수익 분석 등 다양한 시물레이션과 분석작업이 수반된다.

시뮬레이션의 경우 별도의 서버와 워크스테이션 등 하드웨어 자원을 활용해 처리했지만 금융환경이 복잡해지면서 분석해야 할 지표가 증가하는 등 기존 시스템으로는 한계에 도달했다는 것이 금융권의 시각이다.

특히 최근 비용절감이 화두가 되고 있는 금융권의 분위기를 감안하면 무조건적인 하드웨어 증설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이 바로 그리드 컴퓨팅인 것.

이미 금융권에선 그리드 컴퓨팅 도입으로 여러 가지 장점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우선 비용절감과 효율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점이다. 파생상품 등 다양한 금융공학이 도입돼는 금융상품 개발에는 복잡한 금융 어플리케이션들의 도움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한다.

하지만 기존에는 이러한 금융 어플리케이션들을 별도의 서버나 장비를 통해 운영함으로서 응답속도와 같은 효율성을 기대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그리드 컴퓨팅을 도입해 금융권 어플리케이션의 수행성과 효율성을 증진시킬 수 있다는 것.

이미 해외에서도 그리드 컴퓨팅은 금융권에 급속도로 도입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제통화기금 IMF도 국제금융 위험분석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고성능 그리드 컴퓨팅을 적극 도입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드컴퓨팅 업체의 한 관계자는 “금융권에서 리스크 측정과 분석이 중요해지고 있는데다 금융위기 이후 이러한 분석 작업이 더 강화되고 있는 추세”라며 “기존 자원을 이용해 분석을 효율화하는 그리드 컴퓨팅 기술이 다시 한번 각광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파생상품 등 다양한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2금융권에서도 그리드 컴퓨팅 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주장이다.

그리드 컴퓨팅 업체의 관계자는 “지난 2006년 금융권 그리드 컴퓨팅이 한때 화두로 등장했지만 이후 자연스럽게 수그러들었다"며 "하지만 최근 비용절감과 맞물려 다시 한번 성장의 기회를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일 기자> 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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