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anuary 7, 2009

클라우드컴퓨터…`서비스 안정성` 해결로 승부




데이터 외부저장 우려 서비스확산 걸림돌
대다수 기업 활용증가로 시장잠재력 충분


에릭 슈미트 구글 최고경영자(CEO)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차세대 IT 환경 변화의 주역이 될 것으로 지목했고, 가트너ㆍIDC 등 유명 시장조사업체들이 내년도 주목해야 할 핫이슈로 꼽은 기술이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고객이 필요한 IT 자원을 인터넷을 통해 제공받는 서비스다. 우리는 이미 많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데 포탈업체가 제공하는 웹메일이나 블로그가 한 예이다.

사실 소프트웨어(SW)와 IT자원을 인터넷을 통해 사용하는 클라우드 개념은 지난 1970년대부터 일부 전문가에 의해 예견된 바 있다. 그동안은 네트워크 속도와 기술의 한계 등으로 비즈니스 모델로서 주목받지 못했으나 네트워크가 고도화되고 가상화 등 SW 기술이 발전하면서 본격적인 재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크게 소비자 시장과 기업 시장, 인프라 시장으로 구분된다. 소비자 시장은 블로그와 위키 등 웹 서비스 시장으로 광고 수익에 기반하며 이것은 점차 기업용 서비스로서소프트웨어(SaaS) 시장으로 확장되고 있다. SaaS는 대표적인 기업 시장 사업 모델로 기업이 자체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고 사용자와 사용량에 따라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이다. 세일즈포스닷컴의 고객관계관리(CRM), KT의 비즈메카 등이 대표적이며 클라우드 컴퓨팅이 초기 단계를 넘어 본격 성장 단계로 진입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인프라 시장은 현 단계에서 가장 고도화된 클라우드 서비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를 들어 블로그 서비스로 창업하고자 한다면 기본적인 회선과 데이터베이스, 스토리지는 물론 블로그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는 미들웨어와 애플리케이션, 파일관리 시스템, 심지어 외부 서비스를 유연하게 붙일 수 있는 API까지 지원한다. 아마존의 E2C, 세일즈포스닷컴의 포스닷컴이 대표적이다.

클라우드는 이미 주요 IT 기업들의 차세대 성장동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검색 서비스에서 출발한 구글은 자사 플랫폼 기반의 거대한 제국을 꿈꾸고 있고 아마존은 전체 매출의 20% 이상이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나올 만큼 이미 유통 기업의 틀을 넘어 성공적인 변신을 진행하고 있다.

PC 플랫폼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는 MS도 `소프트웨어 플러스 서비스(S+S)' 전략을 공개하고 클라우드 대열에 합류했다. MS는 데이터센터 운영 능력에 관한 한 구글에 버금가는 수준인데다 관련 제품과 기술력은 구글을 능가할 수도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그 행보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PC와 웹, 서로 상충되는 플랫폼간의 전환이라는 딜레마는 MS가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올해 국내 IT 업계에서도 클라우드 컴퓨팅이 강력한 주목을 받을 것이라는 데는 대부분 동의하지만 본격적인 성장단계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지적한다.

서비스 안정성은 가장 먼저 꼽히는 부분이다. 지난해 아마존의 S3 서비스가 2시간 동안 중단되면서 수천개 기업과 30여만명의 사용자가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다. 은행이 이 서비스를 전면 도입해 운영했다면 그 피해는 어마어마한 규모였을 것이다.

클라우드 속에 던져진 자료와 정보에 대한 불안감도 서비스 확산의 걸림돌로 지목된다. 이는 서비스 안정성과도 연관이 있는 것이지만 기업과 개인 사용자들은 자신의 핵심 데이터가 외부에 저장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갖고 있다. 서비스수준협약(SLA)과 같은 체계적인 관리시스템 도입이 필수적인 것도 이 때문이다.

이밖에도 클라우드 서비스 간의 호환이 어려워 특정 사업자의 플랫폼에 종속될 수 있는 우려, 클라우드 서비스의 투자대비효과(ROI)에 대한 검증 등 보완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단기간에 클라우드 서비스가 기업의 중추 IT 인프라로 자리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는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미 많은 기업이 개별 부서 차원 혹은 새로운 프로젝트에 속속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어 시장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말한다. 충분한 성공사례와 레퍼런스(참조사례)가 나온다면 예상외의 빠른 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정책연구센터 정제호 박사는 "클라우드 컴퓨팅은 서비스 가능한 범위가 매우 넓고 이미 글로벌 컴퓨팅 환경에서는 뚜렷한 흐름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에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단 업체의 기술력이나 고객의 인식 변화에 따라 도입 속도와 이용 수준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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