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November 8, 2008

클라우드컴퓨팅…국내서도 시장선점 경쟁

애플리케이션ㆍ스토리지 등 사용량따라 대가 지불
국내서도 시장선점 경쟁… "기존개념 조합"비판도



국내에서도 `클라우드(Cloud) 컴퓨팅' 개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한편에서는 기존의 SaaS(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 그리드 컴퓨팅 등의 개념 조합에 지나지 않는다는 혹독한 비판을 내놓고, 다른 한편에서는 차세대 비즈니스 모델을 낳을 새로운 컴퓨팅 영역이라는 찬사를 내놓으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인터넷을 통해 IT자원을 온디맨드(주문형)로 빌려쓰는 것을 말한다. 이를테면 특정 소프트웨어를 인터넷 상(서버)에 올려놓고 쓰기 때문에 자신의 PC에 관련 SW를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다. 이 때문에 SaaS와 유사한 개념이란 말을 듣는다.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클라우드 컴퓨팅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시장전략)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은 애플리케이션ㆍ스토리지ㆍ운영체제ㆍ보안 등 필요한 IT자원을 원하는 시점에 필요한 만큼 골라 쓰고, 사용량에 따라 대가를 지불하는 온디맨드 아웃소싱 서비스로 정의되고 있다.

보고서는 IT인프라에 대한 높은 유연성과 재무적인 장점으로 수요자층이 빠르게 늘 것으로 일단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제 메릴린치는 2011년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이 1600억달러에 달하고, 이 중 950억달러는 비즈니스와 생산성 애플리케이션에서, 650억달러는 광고시장에서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벌써부터 한국시장에서도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선점 경쟁이 시작되는 분위기이다. 삼성SDS 김인 사장은 임직원에게 보내는 사내 메일을 통해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으며 이어 한국IBM도 클라우드 컴퓨팅 센터를 개소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도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한국IBM은 우선 국내 금융기관과 통신사를 대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이에 따라 센터는 우선 금융, 통신사의 기존 애플리케이션이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관련 솔루션을 개발하는 데 힘을 쏟게 된다. 이휘성 한국IBM 사장은 "구글의 클라우드 컴퓨팅 모델과 같이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직접 돈을 받는 비즈니스가 아니다"라며 "센터 개소는 고객에게 보다 나은 컴퓨팅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새로운 컴퓨팅 패러다임의 변화는 국내 포털ㆍ통신사업자ㆍSI기업에게 클라우드 인프라 제공을 통한 시장기회를 주고, 중소 SW기업은 저렴하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솔루션을 글로벌 시장에 유통시킬 채널을 얻게 될것으로 전망된다.

SW진흥원 정제호 책임연구원은 "이같은 시장기회를 SW산업 도약의 기회로 삼기 위해 기업의 플랫폼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주로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중심을 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온 반면, 위험도가 높은 플랫폼 기술 개발은 등한시 해 아직 이렇다 할 플랫폼 기업이 등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비판론도 만만치 않다. 래리 앨리슨 오라클 회장은 "클라우드 컴퓨팅은 이미 다 있는 것을 다시 한 군데 몰아넣고 재정의한 것"에 불과하다며 "(클라우드 컴퓨팅은) 완벽한 횡설수설이고 정신나간 소리다. 이 바보 같은 얘기들이 언제쯤 끝날 지 궁금하다"고 혹평했다.

또 자유소프트웨어 운동의 대부 리처드 스톨만도 "클라우드 컴퓨팅은 사람들에게 폐쇄적이고 독점적인 시스템을 팔기 위해 만들어놓은 덫"이라며 "그 덫은 시간이 갈수록 사람들에게 점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대표적인 활용분야로는 SaaS(Software as a Service), 유틸리티 컴퓨팅(Utility Computing), 그리드 컴퓨팅(Grid Computing), 웹 서비스 인 더 클라우드(Web Service in the Cloud) 등을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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