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케이션 일변도서 벗어나 부가서비스로 승부
'쓴 만큼 요금지불' 유틸리티 컴퓨팅 최근 급부상
효과적 가격모델ㆍ기업문화 변화 등 과제로 남아
■ IT혁신기지 차세대 데이터센터
8. 데이터센터의 새로운 사업모델
저비용, 고효율을 실현한 차세대 데이터센터가 등장하면서 이런 새로운 인프라 기반의 다양한 사업모델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미 KT와 삼성SDS 등이 서비스로서데이터센터(DaaS)라는 개념을 선보이고 유틸리티 컴퓨팅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고 기존의 데이터센터들도 단순한 코로케이션 사업에서 벗어나 다양한 부가서비스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데이터센터 사업은 크게 데이터 센터 구축(이전)ㆍ컨설팅, 관리 서비스ㆍ서버 호스팅, 코로케이션, 부가서비스 등으로 구성되며, 그동안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은 고객사의 서버를 유치하거나 회선을 제공하는 코로케이션(Co-location) 서비스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유틸리티 컴퓨팅과 같은 다양한 신규 서비스가 보급되고 IT 아웃소싱이 확대되면서 다양한 사업모델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단순히 IT 인프라를 지원하는 형태에서 벗어나 데이터를 최적화하고 안정화된 정보시스템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점으로 데이터센터의 위상이 바뀌고 있다.
차세대 데이터센터와 연계된 새로운 사업모델의 핵심은 역시 유틸리티 컴퓨팅이다. IT 자원을 전기나 가스, 수도처럼 필요한 만큼 사용하고 사용한 만큼 지불하는 일종의 종량제 개념이 바로 그것이다. 기업 IT 인프라 관리 비용이 늘어나고 하드웨어는 3~4년 주기로, 소프트웨어는 1~2년 주기로 업그레이드를 해야하기 때문에 비용 절감을 위한 대안으로 유틸리티 컴퓨팅이 새롭게 주목받는 것.
데이터센터에 있어 유틸리티 컴퓨팅의 개념은 점점 더 확대되고 있다. 과거 획일적인 웹 호스팅 모델에서는 DB 용량과 대역폭, 하드디스크 용량을 기준으로 과금했으나 최근에는 네트워크와 보안, 재해복구 등 서비스의 종류도 늘어나고 서비스로서소프트웨어(SaaS) 개념이 확산되면서 애플리케이션까지 외부에서 빌려쓰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현재 국내에서는 삼성SDS와 KT가 유틸리티 컴퓨팅 개념의 다양한 서비스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관리를 자동화해 저비용 고효율 구조를 실현한 삼성SDS는 데스크톱, 네트워크, 데이터센터, 통합보안, 재해복구 등 부문별로 종량제 개념의 유틸리티 컴퓨팅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KT도 지난 5월 목동에 친환경 기술을 접목한 새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다운로드, 캐시, 스트리밍, 웹 컴퓨팅 등 유틸리티 컴퓨팅 서비스를 개시했다.
호스트웨이와 LG CNS는 아웃소싱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보고 주력하고 있으며 LG데이콤과 하나로텔레콤은 각각 재해복구센터와 데이터베이스 보안서비스로 경쟁사와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가상화와 저전력 기술, 관리 자동화 등을 통해 저비용 고효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이를 토대로 서비스 품질을 높여 신규 고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데이터센터 자체를 아웃소싱 하는 기업도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올해 초 발표한 `향후 5년간 IT를 바꿀 5가지 트렌드'에 따르면, 기술 분야의 얼리 어댑터들은 2011년까지 IT 인프라의 40%를 서비스로 구입할 것이라고 답했다. 초고속 통신망이 널리 보급되면서 데이터센터 아웃소싱에 따른 응답시간 지연 우려도 해결되고 있어 아웃소싱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유틸리티 컴퓨팅 서비스가 확산되면 장기적으로 시스템 구성과 상관없이 최종 사용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필요한 만큼 사용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개념의 새로운 서비스가 더 나올 것으로 전망한다.
물론 해결해야 과제도 남아있다. 무엇보다 이익을 낼 수 있으면서도 시장을 설득할 수 있는 효과적인 가격모델을 만드는 것이 필수적이다.
국내 기업들은 유틸리티 컴퓨팅 사업 경험이 많지 않아 기업 고객에게 혜택을 부여하면서도 적절한 규모와 시점에서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는 정교한 가격모델을 만드는 노하우가 부족하다.
현재 KT를 비롯해 일부 데이터센터가 서비스하는 유틸리티 컴퓨팅 사업의 경우 하드웨어 비용과 전력 비용, 인건비 등 고려할 요소가 많지 않아 비교적 원가 산정이 용이하지만 애플리케이션을 서비스할 경우 라이선스와 유지보수 비용, 기술지원 비용 등 가격모델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 때문에 세일즈포스닷컴과 같은 세계적인 SaaS 기업들은 물론 호스트웨이 같은 데이터센터 업체들도 자사의 서비스 요금 책정 노하우를 핵심 기업 비밀로 관리하고 있다. 다만 전력과 네트워크 비용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라이선스와 상면(공간), 인건비, 항온항습기 등 시설 유지보수비 등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기업 문화를 바꾸는 것도 향후 새로운 사업모델의 시장 안착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될 전망이다. 국내 기업들은 자사의 핵심 데이터가 외부에 존재하는 것에 대해 정서적으로 거부감이 크기 때문에 비용 혜택에도 불구하고 유틸리티 컴퓨팅 도입을 꺼린다는 것. 실제로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이 대기업 계열사를 관리하는 업체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것도 기업 정보를 경쟁사 데이터센터에 맡길 수 없다는 정서적인 거부감이 큰 역할을 해 왔다.
그러나 가상화 등 신기술 도입을 통해 데이터센터의 가격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고 관리 자동화 등을 통해 서비스 품질도 높아지는 추세여서 기업들이 유틸리티 컴퓨팅에 대한 관심을 더욱 커질 전망이다.
호스트웨이IDC 김성민 대표는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은 1세대 하드웨어 중심의 호스팅, 2세대 모니터링이 추가된 단순 관리 서비스, 3세대 보안 패치, 애플리케이션 관리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단계적으로 진화해 왔다"며 "최근 새롭게 등장한 유틸리티 컴퓨팅 서비스의 가격과 품질 경쟁력이 확인되면 시장에서 커다란 폭발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설명:DaaS 등 신서비스를 적극 접목하고 있는 삼성SDS 소프트웨어연구소.
[출처]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08091802010660744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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